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졸업전시 온라인 아카이브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Fine Arts
Senior Exhibition Online Archive




2023 -0-0-0- : 매듭은 손가락으로 지어졌다
24th Senior Exhibition  FINGER TIED KNOTS



2022 사이 그늘의 날들
23th Senior Exhibition    VACANCES


2021 안녕을 위한 베타테스트
22th Senior Exhibition    BETA TEST FOR AN-NYEONG


2020 크라운 샤이니스 
21th Senior   Exhibition   CROWN SHYNESS


2019 물은 피를 씻는다
20th Senior   Exhibition   WATER WASHES BLOOD



2020~ : kartsfaa.cargo.site
2013~2019 archive - kartsfaa.org


손민지





<마중>
비디오/컬러/사운드/2021

어느날인가 집을 잃어 버린듯한 붕 뜬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집을 정의해주던혈연과의 동거나 물리적인 정착이 점점 없어지던 순간부터 ‘집’이라는 삶에 필수적인 공간이 흐릿해진 것 같았다. 그 흐릿함은 가족 중 누군가의 집에 살면서까지도 이어졌다. ‘가족’이라는, 사회적으로 충분히 합의된 듯한 집의 구성 조건을 갖추었지만 ‘집’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던 공간 안에서 채 연결되지 못한 거리감을 탐색하는 것으로 부터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 공간을 오랫동안 사용했던 사람이 남긴 물건들과 사진을 살펴보고 그 사람의 딸을 인터뷰했다. 연결고리들을 발굴해내는 과정에서 우리를 강하게 엮고 있는, 공통되며 대물림되어 온 사물을 발견하게 되었다. 엄마가 딸에게, 또 그 딸에게 이어져 오며 누군가가 누군가의 삶을 위해 마련해 둔 사물에 대한 기억과 감각을 회상한다.
사물에 특정적인 서로의 기억들에 대해 조사하고 편집해가면서 가족이지만 어쩐지 멀고 흐릿했던 누군가와의 연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연결점을 잇다 보면 잃어버렸다고 느꼈던 집의 행방에 대해서도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